그늘막 정류장 280개 연말부터 설치…공공사업국 20년간 3천개 목표
LA공공사업국(DPW)이 버스정류장 신규설치 및 개선 사업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늘 없는 그늘막’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LA교통국(DOT)의 ‘라 솜브리타(La Sombrita)’ 프로젝트〈본지 5월22일자 A-1면〉와 별도로 지난 2021년부터 추진되어온 장기계획 사업이다. 공공사업국은 향후 20년 동안 LA시 전역에 지붕 그늘막과 의자를 갖춘 버스정류장(bus shelter) 3000개를 새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LA시의회 공공사업위원회는 찬성 3, 반대 0으로 버스정류장 신규 설치를 위해 공공사업 트러스트 기금(Public Works Trust Fund)에서 3000만 달러를 융자받는 안건을 승인했다. 공공사업국과 산하 스트리스서비스부(BSS)는 LA시의회가 3000만 달러 예산을 최종 승인하면, 목표로 한 3000개 버스정류장중 일단 280개를 먼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이 예산의 일부는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하는 인도 보수비용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BBS에 따르면 버스정류장 280개 중 기존 정류장 교체 건수는 230개다. 나머지 50개는 그늘막이나 버스정류장 자체가 없는 정류소에 새롭게 설치된다. 설치 공사는 예산 확보를 전제로 올해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공공사업국은 새 버스정류장 프로젝트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사업 입찰에 참여한 트랜지토-벡터(Tranzito-Vector)사 등은 2주 동안 시내 지정장소 6곳에서 버스정류장 시제품(prototype)을 선보였다. 결국 새 버스정류장 프로젝트 계약은 트랜지토-벡터사가 따냈다. LA시의회는 지난 2022년 9월 찬성 12, 반대 1로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트랜지토-벡터사의 버스정류장 시제품은 편의성과 첨단기술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버스정류장은 철제 소재의 지붕 그늘막과 의자로 구성됐다. 또한 버스정류장 이름을 알리는 측면에는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실시간 버스 운행상황 및 도착시각을 안내한다. 현재 버스정류장 교체 및 신규설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LA시의회는 새 버스정류장 설치 시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 확보 ▶흑인, 라틴계 저소득층 거주지 배려 ▶시니어 등 사회적 약자 우선 배려 ▶비용 절감 등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심미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주민 실생활에 도움되는 버스정류장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당시 마이크 보닌 시의원(11지구)은 버스정류장 계약 안건 표결에 앞서 “LA에서는 시니어가 그늘 없는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쓰러질 수 있다. 100도 가까운 땡볕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하는 것은 잔인한 짓”이라며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새 버스정류장이 지나치게 상업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랜지토-벡터사의 시제품은 대형 모니터를 통해 광고도 내보낼 예정이다. 일부 주민은 모니터 불빛이 야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버스정류장 개당 수만달러에 달하는 설치 비용도 납세자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새 버스정류장 계약 담당인 스트리트서비스국 랜스오이쉬는 스펙트럼뉴스와 인터뷰에서 “새 버스정류장은 그늘막과 대기하는 공간을 모두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설치비용은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개당 5000~1만 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A 공공사업국에 따르면 현재 시 전역 버스정류소는 8000개다. 이 중 버스정류장과 의자가 설치된 곳은 1900개에 불과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버스정류장 그늘막 시제품 점심식사 행사 애비뉴 코너